25년 1분기 회고

    올해 초. 매년 해오던 회고대신 분기별 회고를 작성하기로 계획했다.

    이 글은 그 초석이 될 첫번째 시도가 될 예정이다.

     

    그 동안의 회고는 매년 내가 무엇을 해왔는지 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보니, 1년 동안 일어난 모든 일들을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더군다나,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생각해내려해도 기억나지 않는 경험도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분기별 회고를 작성하기로 했다.

     

    어떤 방식으로 회고를 작성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우선 어떤 것들을 해왔는지 적어보기로 한다.


    1월 한 달은 휴식과 함께,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의 반동으로 해야하는 일들을 처리하고, 앞으로를 계획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올해 초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부트캠프에 들어가냐 하는 것이었다. 당시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카카오 부트캠프였는데, 주변에서는 말렸으나 나는 나름대로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지원했다. 코딩테스트와 면접은 큰 어려움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음.. 너무 빠른 결말이지만, 결국엔 첫주차에 나오기로 결정했다. 작년 하반기에 카카오 부트캠프를 수료했던 친구가 있어서 여러가지 물어봤던 것과 실제로 내가 들어가서 본 내용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마 부트캠프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있는 모양이었다.  강의 난이도와 커리큘럼에 의문을 갖게되면서, 결국엔 나와서 혼자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사 분께, 관련해서 서류처리를 계속 부탁드렸던터라, 상담사님께서는 웃으며 괜찮다고 하셨지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는 작년 합류한 GDG on Campus에서 방학 기간 활동, 그리고 새 학기 리크루팅부터 활동 계획을 함께 논의했다. 방학기간 동안 백엔드 파트는 정규 스터디 대신 몇가지 소모임을 제안해서 활동하기로 했고, 나는 백엔드 북클럽을 주관했다. 

    북클럽에서는 조영호님의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오브젝트'를 주제로 매주 객체지향에 대해 심도깊은 토론을 나눌 수 있었다. 방학이었던 터라 대부분의 활동은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활동 중간 두 세번은 오프라인으로 모여 맛있는 식사와 함께 친목도모의 시간을 가졌다. 매 번 활동 때마다 예상했던 시간을 넘어서 토론을 이어갈만큼 객체지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지금까지 몇 달에 걸쳐 열심히 참여해준 북클럽 멤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1월 중순에는 같은 커뮤니티 운영진끼리 LT를 다녀오기도 했다. 을왕리로 장소를 정하고 1박 2일에 거쳐 팀웤과 친목을 다지는 기회가 됐다.

     

    6년의 학교생활의 종점에 서서, 선택해야될 시기가 다가왔다. 이대로 졸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유예를 해야할까.

    나는 라이센스 등 몇 가지 실리적인 이유와 남은 한 학기 GDG 활동을 이유로 졸업 유예를 결정했다.

     

    그렇게 1월 한달을 보내고 나니, 다시 계획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할 일들을 정리하고 계획에 맞춰 실행하기 위해 노션 템플릿을 작성해 그날그날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작년,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참여했던 아는 형의 도움으로 일정표를 받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할 일 목록을 정리하고 나니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정도의 분량이 완성되었다.

    너무 많은 목록들에 부대끼며,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고 하자, 작업 흐름이 자꾸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러 방법을 찾던도중, 예전에 뽀모도로 관리법이라고 유명했던 실천방법이 떠올라 온라인으로 구글 타이머를 구매했다.

    지금은 각 할 일 목록별로 예상 소요 시간을 작성하고, 타이머를 맞춰 해당 시간동안은 하나의 작업에만 몰두하는 방법을 실천중이다.

    어쩌다보니 XP에서 말했던 예상 작업 시간과 피드백에 대한 이야기와 닮은 부분이 있어서 나름 만족스럽게 진행중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내가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작업 시간과 실제 작업에 걸리는 소요 시간 사이에 비대한 간극을 맞춰갈 수 있었다. 

     

    2월 달의 또 다른 큰 이슈로는 이사가 있었다. 우리집은 어렸을 때부터 이사를 많이 다니기는 했지만, 그동안 지내왔던 부천에서는 그래도 꽤 오랜기간을 지냈다. 나름대로 그동안 살아왔던 환경에 만족했던터라 약간의 아쉼움은 있었지만, 서울로 이사하며 서울 중심의 커뮤니티나 동아리 활동 참여에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만족스러웠다. 

    이사를 가고나서 처음 한 일은 내 방에 컴퓨터를 들이는 일이었다. 놀랍게도, 나는 지금껏 내 방에 컴퓨터를 가져본 적이 없다. 이번에 사비를 들여 모니터를 구매하면서, 최초로 내 방 안에 컴퓨터를 들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데스크톱은 몽골에서 봉사하고 있는 누나의 빈방으로 이동했다. 처음 내 방에 작업 환경을 세팅하며 든 생각은.. 아, 만족스럽다.

     

    2월에는 SW 마에스트로 과정의 모집이 있었다. 사실, 이미 1월달에 카카오 부트캠프에서 실망한 기억이 있어서 지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카카오에 다니고)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형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를 다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지원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고, 두 차례의 코딩테스트를 치뤘다.

    구로쪽으로 이사를 오고 난 뒤, 근처 개발 커뮤니티에 관심이 생겼다. 지역 근처의 커뮤니티 활동을 찾아보다가 AWSKRUG의 구디 모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2월 말에는 친한 동생이 군대를 간다며 함께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던 사람들과 송별회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작년 말부터 고민이 많은게 눈에 보여서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대로 편안해진 표정을 보고나니 조금 안심하며 보내줄 수 있었다.

    이런저런 시시껄렁한 얘기와 함께 앞으로 2년간 자주못볼 동생을 인사로 보내주었다. 화이팅해라.

     

    2월 중순에 펄어비스의 인턴십 공고가 올라와서 DBA 직군으로 지원했었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서류가 통과하면서 코딩테스트를 보게되었다. 시험은 DBA 직무에 맞춰서 나왔다. 생각보다 많은 문제수와 난이도였지만 아는 내용을 내세워 다 작성할수는 있었다. 그리고 삶과 일을 대하는 태도를 알아보는 인적성 테스트를 치뤘다. 최종 결과는 3월 중순에 나왔다.

     

    같은 시기 2월 중순부터는 GDG on Campus의 리크루팅이 있었다. 1년 활동을 약속하는 동아리이고, 이번에는 추가모집이었던터라 전년도에 비해서는 지원이 적었지만, 그럼에도 꽤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셔서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치르느라 모두 고생했다.

    리크루팅이 끝나고는 백엔드 파트와 프론트엔드 파트 신입 멤버를 대상으로 온보딩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한 학기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신입 멤버들에게 먼저 비슷한 경험과 준비를 시켜주고 싶었다. 프론트엔드 2, 백엔드 2로 4인1팀으로 간단하게 블로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할당했고, 각 코어 멤버들이 붙어 코드리뷰를 진행했다. 

     

    이어서 펄어비스 인턴십의 최종면접이 있었다. 대면면접 경험이 없던터라 미숙하게 대처했던 부분이 꽤 있어서 면접 결과에 대해서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며칠이 지나 합격 메일을 받아볼 수 있었다.

    3월 말에는, 이전에 현대 소프티어 부트캠프에서 만난 '이구'님과 함께 직장인 오케스트라를 보러가기도 했다. 오케스트라를 관람하는건 첫 경험이었는데 단원들의 사뭇 진지한 모습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에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에, 다음에는 5월에 열리는 재즈 공연에 내가 초대하기로 했다.

     

    3월 31일, 펄어비스에 첫 출근을 하게됐다. OT를 통해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정받은 자리로 이동하여 팀원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첫 출근이다. 다들 사뭇 바쁜 분위기라 아직까지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 했지만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 4월, 5월에 거쳐 인턴십 기간동안, 그리고 그 이후 기간동안에도 더 나은 개발자,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길.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뽑아보자.

    첫째로, 연초 계획했던 내용들 중 우선순위의 변화나 작업 소요 시간을 잘못 측정하여 끝내지 못한 일들이 많다. 

    둘째로, 두려워하지 말자했던 마음가짐을 온전히 수행해내지 못 한 것 같다. 아직까지 처음이거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망설임이 많다.

     

    사실 작업 우선순위가 바뀌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기나 주어진 상황에 따라 처리해야하는 일들이 추가되거나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시간이 들겠지만, 얼마전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뽀모도로 시간관리법을 내세워, 작업 소요 시간을 조금 더 정밀하게 예측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작성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일은,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곳저곳 들이대고 깨져봐야 익숙해진다는 사실을 자명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올 한 해 동안 열심히 들이대고 깨지겠다, 다시 다짐해본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고, 2023년을 돌아보며  (2) 2024.01.01
    [일상]뜻밖의 휴가  (0) 2023.01.28
    [일상] 최근 근황에 대해  (0) 2023.01.13

    댓글